구글은 그동안 웹에서 앱으로 이동하는 정보를 잡아내기 위해 앱 내부 정보를 검색, 수집하는 ‘앱 인덱싱(App Indexing)’을 시도해 왔으며 이를 이용해 검색 결과의 URL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App)으로 직접 연결해주는 ‘딥링크(Deep Link)’ 기능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노력도 사전에 설치된 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다. 인스턴트 앱은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푸시 알람(Push Notification)의 미지원이다. 인스턴트 앱으로 실행되는 앱은 푸시 알람을 받을 수 없다. 기업들이 비용을 들여서라도 앱 설치를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가 푸시 알람을 통한 광고 노출인데 그게 안된다는 것은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한다. 아래는 간단히 살펴본 미지원 기능이다. 이 내용은 현재 Preparing Your App이란 메뉴로 영문 페이지에만 제공되고 있다.
- 앱 링크(App Links)로 동작하기 때문에 서비스, 콘텐츠 제공자, 브로드 캐스팅 리시버를 통해 앱을 실행 시킬 수 없다.
- 백그라운드 동작, 푸시 알람(Push Notification)을 지원하지 않는다.
- 외부 저장소(External storage) 접근이 불가능하다. 내부 저장소는 가능하다.
-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탐색하거나 상호 작용할 수 없다.
- 안드로이드 시스템이나 설치된 앱을 통해 브로드 캐스팅을 받을 수 없다.
- 고유한 기기 식별자에 접근 할 수 없다.
- 배경화면을 바꾸는 등 기기 설정을 변경할 수 없다.
인스턴트 앱은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용량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주고 싶은 마케터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큰 변화다. 하지만 단점 역시 큰 만큼 각자 상황을 고려한 도입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개발자 도구(SDK)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안드로이드의 인스턴트 앱 소식은 향후 플랫폼 제공 업체와 앱 개발사가 어떤 방식으로 앱을 사용자에게 배포할지 그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은 용량이 큰 앱 하나를 앱스토어에 올리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형태라면, 앞으로는 앱을 구동할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하는 가벼운 앱만을 다운받아 인스턴트 앱이 구현 불가능한 부분만 채우고, 나머지 서비스는 각각 모듈화되어 인스턴트 앱 형태로 구동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최근 웹 기반 분산 시스템 디자인에 쓰이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 architecture)처럼 말이다. 이번 구글 발표만 봐도 수정된 부분만 사용자에게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 본다.